이미 많은 '선학개미(잠재력이 있는 비상장주식을 빠르게 매수하는 투자자들을 일컫는 신조어)'분들이 파악하고 계시겠지만 지난 7월부터 '증권플러스 비상장', '서울거래 비상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비상장주식 종목이 크게 줄었습니다. 그 이유와 사건 진행 경황을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확 줄어든 비상장주식 거래 가능 종목
지난 7월 1일, 아무것도 모르셨던 선학개미 분들은 비상장주식 거래 앱을 보고 깜짝 놀라셨을 수도 있겠습니다. 일반 투자자들이 거래 가능한 비상장 주식 종목 수가 확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거래 가능 종목이 457개에서 50개로,
'서울거래 비상장'은 거래 가능 종목이 174개에서 24개로 확 줄어들었습니다.
그중에는 많은 주목을 끌던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컬리, 쏘카, 현대엔지니어링, LG CNS, 두나무' 등이 포함되어 있어 논란이 되었습니다. 왜 이렇게 갑자기 거래 주식 수가 줄어들게 된 것일까요?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선 '이스타항공 주식거래 사고'를 알아야 합니다.
비상장주식이 상장에 성공하면 장내주식시장에서 거래가 되는 것처럼, 상장주식이 상장 폐지가 되는 경우 비상장주식으로 거래된다는 것을 아셨나요?
'이스타항공 주식거래 사고'는 이러한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였습니다. 지난해 11월 이스타항공은 기업 회생 절차에 들어가며 주식을 전부 무상 소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이스타항공의 주식 중 일부가 '증권플러스 비상장'과 '서울거래 비상장'에서 거래가 되었고, 해당 주식을 매수하였던 투자자들은 손실을 보았습니다. 이렇게 투자자들이 아무런 보호장치 없이 비정상적인 거래에 노출되었던 것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비상장주식은 어느정도 위험성을 감수하고 투자하는 것이 아니냐고요?
맞습니다. 하지만 '증권플러스 비상장'과 '서울거래 비상장'은 좀 성격이 다릅니다. 이 사건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두 거래소의 생성 과정과 성격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2️⃣ '증권플러스 비상장'과 '서울거래 비상장'이 뭐길래?
'증권플러스 비상장'과 '서울거래 비상장' 모두 비상장거래 플랫폼이 맞습니다. 그런데 일반 커뮤니티형 비상장주식 거래소와 다른 점은 두 플랫폼이 증권사와 손잡고 만든, '안전성'을 강조하는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이라는 것입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가 삼성증권과 손잡고 만든 거래소이고, '서울거래 비상장'은 PSX라는 스타트업과 신한금융투자가 손잡고 만든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입니다. 또, 두 플랫폼은 지난 2020년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인정받은 서비스이기도 하죠.
2년간 규제샌드박스라는 '신기술, 신산업 분야에서 규제를 유예해 주는 제도'의 혜택을 받고 있었는데, 4월 규제샌드박스의 연장을 앞두고 '이스타항공 주식거래 사고'가 발생한 것입니다. 이에 당국은 혁신금융서비스 사업 인가를 연장하는 대신 비상장거래 플랫폼에게 '일반 투자자 보호 강화 조치'를 할 것을 요구하였고, 그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기업들이 거래소에서 거래 중지된 것입니다.
3️⃣ 금융위원회가 요구한 것이 뭐였길래?
금융위원회가 '일반 투자자 보호 강화 조치'로 요구한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비상장주식 유통을 원하는 기업은 공시책임자 1명을 필수로 지정해야 한다.
2) 발행인에 관한 사항, 사업보고서, 감사보고서 등을 꾸준히 공시해야 한다.
3) 플랫폼 기업 역시 정기 공시서류 미제출, 수시공시 불이행 기업 등에 대해 공표해야 한다.
4) 플랫폼 기업은 매매거래정지, 등록해제 등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4️⃣ 금융위원회의 요구에 대한 비상장주식 관계자들의 입장차이!
기존 비상장주식 상장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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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기업의 경우: "그냥 비상장주식 발행을 그만하고, IPO(기업공개)에 집중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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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기업의 경우: "비상장주식 거래 진출이 어려워질 것 같아"
비상장주식 플랫폼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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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전문투자자 거래시장'을 따로 만들고,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강화할게"
현재 비상장주식 플랫폼들은 일반 투자자들을 보호하면서 기존의 비상장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전문투자자 거래시장'을 만들었습니다. 전문투자자 거래 시장에서는 거래가 중단된 종목들도 거래가 가능한데요. 전문투자자 요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전문투자자 요건:
최근 5년 중 1년 이상 금융투자상품 월말 평균잔고 5000만 원 이상, 금융투자상품 계좌개설 1년 이상 필수
1) 직전연도 소득액이 본인 1억 원 이상(부부합산 1억 5000만 원 이상)
2) 순자산 5억 원 이상(거주 부동산 제외)
3)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등 전문 자격증 보유 중 1가지 해당
얼핏 봐도 정말 까다롭죠? 전문투자자의 문턱이 높다 보니 일반 투자자들은 "결국 일반 투자자들은 유망주를 구매할 수도 없게 되는 것이냐", "일반 투자자들이 IPO 이전 단계인 유망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없애 버리는 것"이라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5️⃣ 거래 제한 종목 매도할 수 있는 방법
일반 투자자의 반발과 비상장 기업들의 우려에도 금융위원회는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라며 강경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정보공시를 설득하는 것은 플랫폼의 일', '아무런 정보 공시가 안되는 플랫폼이 과연 혁신인가'라며 강수를 두는 모습입니다. 아무래도 당분간 두 거래 플랫폼에서는 일반 투자자들이 거래할 수 있는 종목이 제한될 것 같은데요.
일반투자자도 '토스, 컬리, 쏘카' 등의 비상장주식을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두 거래소가 아닌 커뮤니티형 비상장주식 거래소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커뮤니티형 비상장주식 거래소는 안전성이 떨어지는 대신 자유도가 높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죠. 이번 일에서도 예외는 아닌데요. 두 거래소가 제공하던 안정성은 없지만 두 거래소에서 제한하고 있는 종목들을 여기서는 여전히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답니다.
다만, 자유로운 거래가 가능한 만큼 안전성은 낮으니 주의하여서 거래하시길 바라겠습니다.
*38커뮤니케이션 매매화면
비상장주식 매도 후엔 양도세신고
양도세신고에는 알고택스